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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梵如)의 世上사는 이야기
♣ 佛 敎 ♣/經典講解

묘법연화경 제3 - 비유품편(2)

by 범여(梵如) 2023. 5. 8.

 

묘법연화경  제삼 비유품(2)
妙法蓮華經  第三 譬喩品

 

[6] 그 모든 보살은 한량없고 가이 없으며 불가사의라, 산수나 비유로는 능히 미치지 못할 것이며,

  부처님의 지혜의 힘이 아니면 능히 아는 자가 없느니라. 만약 다니고자 할 때는 보배꽃이 발을

  받드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처음 발심한 것이 아니고, 모두 오랫동안 덕의 근본을 심어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처소에서 깨끗한 범행을 닦아 항상 모든 부처님께서 칭탄하시는 바이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닦아 큰 신통을 갖추고 일체 모든 법의 문을 잘 알며 바탕이 곧아서 거짓이 없고

  뜻과 생각이 견고하니, 이런 보살이 그 나라에 가득하리라.

 사리불아, 화광 부처님의 수명은 십이 소겁이니 왕자로서 성불하기 전 세월은 제외하느니라.

  그 나라 백성의 수명은 팔 소겁이니라.

 

화광여래께서 십이 소겁을 지내고 견만(堅滿)보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고,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 「이 견만보살이 다음에 성불하여 이름은 화족안행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불타라 하리니, 그 부처님의 국토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 화광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삼십이 소겁이며

상법이 세상에 머무름도 또한 삼십이 소겁이니라.』

 

[7]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사리불은 오는 세상에 성불하여 지혜는 넓고 높으며,

     명호는 화광여래라.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며
     수없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보살행과
    열 가지 힘 등을 구족하여 무상도를 증득하리라.


 한량없는 겁을 지나서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이요,

  세계의 이름은 이구이니라. 청정하여 더러운 것이 없으며
   열 가지 힘 등을 구족하여 무상도를 증득하리라.
   한량없는 겁을 지나서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이요,
  세계의 이름은 이구이니라. 청정하여 더러운 것이 없으며,

수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보살도를 잘 배운,
이와 같은 큰 보살들이니 화광 부처님께서 교화하심이니라.
부처님께서 왕자이던 때 나라와 세상 영화도 버리고
가장 마지막 몸으로 출가하여 불도를 이룰 것이니라.

화광불이 세상에 계시는 수명은 십이 소겁이며,
그 나라 백성들의 수명은 팔 소겁이니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삼십이 소겁이니, 널리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정법이 다 멸한 뒤 상법도 삼십이 소겁이니라.

사리를 널리 유포하여 하늘과 사람이 널리 공양하리니,

화광 부처님 하시는 바의 그 일은 모두 이와 같으니라.

그 양족존은 거룩하시고 높으신 분
가장 뛰어나 짝할 무리 없나니,
그가 곧 그대의 몸이니, 응당 스스로 기뻐하고 경하할지니라.

 

 

[8] 그 때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의 대중은 사리불이 부처님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

  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크게 기쁘고 즐거워서 한량없이 뛰놀면서 각각 몸에 입었던

   웃옷을 벗어 부처님께 공양하며, 석제환인과 범천왕들도 수없는 천자와 더불어 또한

   하늘의 묘한 옷과 하늘의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들로 부처님께 공양하니, 흩은

   하늘옷이 허공 중에 머물러 빙글빙글 스스로 돌아가고, 모든 백천만억 가지 하늘의

    슬기로운 음악이 허공 중에서 일시에 울리며, 여러가지 하늘꽃을 비오듯이 하며 이런 말을 하되,

  『부처님께서 옛적에 바라나에서 처음 법륜을 굴리시고, 지금에야 다시 위없는 가장 큰 법륜을 굴리시도다.』

[9] 그 때 모든 천자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씀하되,

     옛적에 바라나에서 사제(四諦)의 법륜을 굴리시어
    다섯 가지 화합하여 생멸하는 모든 법을 분별하여 설하시고,
    지금 다시 가장 묘하고 위없는 큰 법륜을 굴리시니,

 이 법은 심히 깊고 오묘하여 능히 믿는 자가 적나이다.

 저희들이 옛적부터 오면서 세존의 말씀을 자주 들었사오나,
이와 같이 깊고 묘하고 높은 법은 일찍이 듣지 못하였나이다.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시니, 저희들은 모두 따라 기뻐하나이다.
큰 지혜의 사리불이 지금 세존의 수기를 받으오니,

저희들도 또한 이와 같이 반드시 마땅히 성불하여

일체 세간에서 높고 높은 세존 되오리다.
불도는 생각으로 논의하기 어려워 방편따라 알맞게 설하시니,
지금 세상과 혹은 지난 세상에서 저희가 지은 복의 업과
부처님 뵈온 공덕을 모두 불도에 회향(廻向)하나이다.

 

[10] 그 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다시 의심과

    후회가 없사오며 친히 부처님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았나이다.

  이 모든 천이백의 마음이 자재한 자는 옛날에 배우는 위치에 있을 적에 부처님께서 항상

  교화하여 말씀하시되, 「나의 법은 능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떠나서 필경에 열반에 드느니라.」

 하시매, 이 배우는 이와 배울 것이 없는 사람도 또한 각각 스스로 나라는 소견과, 있다 없다는

 소견을 떠나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러나 지금 세존 앞에서 듣지 못한 말씀을

 듣자옵고 모두 의혹에 떨어졌나이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사부대중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시어 의심과

   후회를 여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르시되, 『내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말씀과 방편으로 설하시는 법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함이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

이 모든 설하는 바는 모두 보살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그러나 사리불아, 이제 마땅히

다시 비유로써 이 뜻을 밝히리니, 모든 지혜있는 자는 비유로써 이해할 수 있느니라.


 사리불아, 어떤 나라의 성읍의 부락에 큰 장자가 있었으니, 그의 나이는 늙었으나 재물은

한량없는 부자여서 밭과 집과 여러 시중꾼이 많았으며, 그 집은 넓고 크나 문은 오직 하나만 있고,

많은 사람들 무리가 일백 이백 내지 오백 사람이 그 가운데 살고 있었느니라.

 

[11] 집과 누각은 낡고 썩었으며, 담과 벽은 무너져 떨어졌고 기둥 뿌리는 썩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위태한데, 두루 한꺼번에 홀연히 불이 일어나 집이 불에 타고 있었는데,

장자의 모든 자식들이 혹은 열이나 스물이나 혹은 서른에 이르도록 이 집 안에 있었느니라.

 

장자는 이 큰 불이 사면으로부터 일어남을 보고, 곧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며, 이런 생각을 하되,

「나는 비록 능히 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왔으나, 그러나 모든 자식들은 불난 집 안에서

장난치고 노는 데에만 집착하여,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아니하고, 불길이 몸에 와 닿아 고통이 닥칠 것인데도 마음에 싫어하거나 근심하지 않고

나오려는 생각도 않는구나.」 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이 장자는 이렇게 생각을 하되, 「나의 몸과 손에는 힘이 있는지라, 마땅히

옷 담는 함이나 혹은 책상에 앉혀서 들고 집으로부터 나오리라.」 하다가 다시 생각을 하되,

「이 집은 오직 문이 하나만 있고 또 좁고 작은데, 모든 자식들은 나이가 어려서 아직 아는 것이

없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렸으니, 혹시 땅에 떨어져서 불에 타지나 않을까.

 

나는 마땅히 두렵고 겁나는 일을 말하되, 이 집이 이미 불에 타고 있으니, 응당 지금 빨리

나와서 불에 타지 않게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는 깊이 생각한 바와 같이 모든 자식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들은 빨리 나오너라.」 하였느니라.

 

아버지는 비록 가련하고 불쌍히 여겨서 좋은 말로 달래어 깨우쳐 주나, 그러나 모든 자식들은

희희낙락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믿지도 아니하고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나올

생각이 없었느니라. 또한 어떤 것이 불인지 어떤 것이 집인지 어떤 것을 잃게 되는지 알지

못하고, 다만 동서로 왔다 갔다 놀며 아버지만 바라볼 뿐이었느니라.


[12] 그 때 장자는 곧 이런 생각을 하되, 「이 집이 이미 큰 불에 타고 있으니, 나와 또 모든 자식들이

만약 이 때에 나오지 아니하면 반드시 불에 타게 되리니, 내가 지금 마땅히 방편을 베풀어 자식들로

하여금 이런 해를 면하게 하리라.」 하고 아버지는 모든 자식들이 먼저 마음에 각각 좋아하는

가지가지 진귀한 노리개와 기이한 물건에 뜻을 두고 있음을 상기하고 반드시 좋아할 것을 알고,

자식들에게 일러 말하되, 「너희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은 희유하여 얻기가 어려운 것이라,

너희가 만약 받지 아니하면 다음에 반드시 후회하리라.

 

이와 같은 가지가지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가 지금 대문 밖에 있으니,

가히 장난하며 즐겁게 놀 수 있느니라. 너희들은 이 불타는 집에서 빨리 나오너라. 너희가 하고자

함에 따라 마땅히 모두 너희에게 주리라.」

그 때 모든 자식들은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진기한 장난감이 바로 원하던 것이므로 마음이 각각

용맹하고 날쌔어져서 서로 밀치면서 앞다투어 재빨리 불난 집에서 뛰쳐 나왔느니라. 이 때 장자는,

모든 자식들이 아무 탈 없이 불타는 집에서 나와 모두 네거리 길 가운데 모여 앉으니, 다시 장애됨이

없음을 보고, 그 마음 태연하여 기쁘고 즐거워서 뛰고 뛸 듯이 하였느니라.

 

이 때 모든 자식들이 각각 아버지께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먼저 허락하신 좋은 장난감인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를 원하옵건대, 지금 내려 주시옵소서.」


[13] 사리불아, 그 때 장자는 모든 자식들에게 각각 똑같이 하나의 큰 수레를 주니, 그 수레는 높고

넓은데 여러가지 보배로 단정하게 꾸미었고 난간의 둘레를 빙 둘러서 사면에는 방울을 달고 또

그 위에는 일산과 휘장을 치고 또한 진기한 여러가지 보배로써 장엄하게 꾸몄으며, 보배줄로 얽어매어

여러가지 꽃과 구슬을 드리우고 예쁜 자리를 겹겹이 깔아 놓고 붉은 베개를 안정하게 놓았으며,

흰 소로 멍에를 메게 하니, 털의 빛깔이 깨끗하며 몸집은 충실하고 아름다워 큰 힘이 있는지라,

 

걸음이 평탄하고 바르며 바람같이 빠르고 또 많은 시중꾼이 따라 모시며 호위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이 큰 장자는 재물이 한량없어 가지가지 모든 창고마다 모두 다 차서 넘치니, 이에 이런 생각을 하되,

「나의 재물은 한정이 없으니, 변변치 못한 작은 수레를 모든 자식들에게 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어린

아이들이 모두 나의 자식이니 사랑함이 치우쳐 편듦이 없이 하리라.

 

나에게 이와 같은 칠보로 된 큰 수레가 있으되 그 수가 한량 없으니, 응당 평등한 마음으로 각각

이를 주되 차별하지 아니하리라. 왜냐하면, 내가 이 물건으로 두루 한 나라에 줄지라도 오히려

모자라지 아니하거늘 하물며 모든 자식들이겠느냐.」

이 때 모든 자식들은 각각 큰 수레를 타고 전에 없던 즐거움을 얻으니, 본래 바라던 것이 아니었느니라.

사리불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느냐. 이 장자가 모든 자식들에게 진귀한 보배로 된 큰 수레를

똑같이 준 것이 허망함이 있다 하겠느냐. 아니하겠느냐.』

 

사리불이 말씀하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다만 모든 자식들로 하여금 불의 난리를

면하게 하여 그 몸과 목숨만 보전하게 할지라도 허망함이 되지 않나이다. 어떤  연고이냐 하오면,

만약 몸과 목숨만 보전하여도 이미 훌륭한 장난감을 얻은 것 이상이 되옵거늘, 하물며 다시

방편으로 저 불난 집에서 빼내어 구제함이오리까.

 세존이시여, 만약 이 장자가 가장 작은 수레 하나도 주지 않았다 할지라도 오히려 허망한 것이 아니옵니다.

왜냐하오면, 이 장자가 먼저 이러한 생각을 하되, 「내가 방편으로써 자식들을 나오게 하리라.」 하였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허망함이 없사온데, 하물며 장자가 재물이 한량없음을 스스로 알고 모든 자식들에게

이익되게 하고자 하여 똑같이 큰 수레를 줌이오리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도다. 네가 말한 바와 같으니라.

 

부처남 찾아 떠나는 여행(https://cafe.daum.net/buddhismtrave)